여행/2024

[2024-10-11]가거도 #3(2일차)

소극침주' 2024. 10. 17.

3일차 일정은 2박 3일인 가거도 여행,

그중 입도와 출도로 인하여 반나절을 포기해야 하는 1일차 3일차와 다르게 온전히 하루를 사용할 수 있다.

 

3일차 일정은 민박집 > 독실산 > 등대  > 동쪽 해안을 따라 이동 > 삿갓재 > 동백 카페 순으로 진행되었다.

높이가 639미터라는 독실산 정상을 올랐으나 전체 획득 고도는 1141M로 동쪽 해변길의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다

 

둘째 날 여정을 시작하며 보는 가거도 항의 모습 첫째날 보다는 맑은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 날의 동쪽 해안가 코스는 가시거리가 확보될 경우 흑산도부터 시작하여 다수의 섬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코스였을 것이나 첫째 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구름 낀 날씨는 이어졌다.

10월 초를 넘어 중순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으나 아직까지는 더운 날로 인하여 트래킹을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았다.

 

첫째 날 섬등반도를 지나며 보았던 위쪽 길을 향해 삿갓재의 분기에서 위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세 갈래길에서 독실산 쪽으로 진입하여 올라가다 보면 마지막으로 이런길을 걸어본 것이 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고즈넉한 숲터널이 반겨주고, 평소에는 듣지 못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새들도 자연에 왔음을 느끼게 해준다.
주변의 풍경과 소리를 느끼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탁 트인 공터와 헬기장이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며 첫째 사진의 진행 방향대로 걸어갈 경우 하나의 초소가 보인다. 초소의 문을 열고 수화기를 들면 근무자로 보이는 담당자와 전화가 이어진다. 여름이 거의 다 지나갔지만 등산로가 험하고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며 산 거머리가 많아 조심하란 안내를 듣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초소를 지나 계단기를 10~20분 오르다 보면 산의 정상에 도착할 수있다. 블랙야크 인증을 위해 정상석을 찾았으나 정상석은 데크의 오른쪽에 살짝 숨어 있는 모습이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거도의 동-서-남-북 모습
산 정상에서 등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조금 옮기다 보면 독실산의 전망대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 가고있는 길이 맞는가 라는 느낌이 들때 쯤 간간히 보이는 산악회의 리본을 따라 길을 옮기다 보면 정돈되어 있는 데크와 독실산 전망대라는 표지판이 보이며 정상에서 보기 어려운 서쪽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조망대에서 다시 분기점으로 돌아와 등대를 향하는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서 부터는 정비되지 않은 원시림의 느낌이 확실히 느껴진다. 간간히 보이는 산악회의 리본,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 로프가 올바르게 방향을 잡고있음을 알려준다.

 

잠시 숨을 돌려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나무 옹이 속에 도마뱀 한마리가 나를 지켜본다. 가거도에는 사마귀와 도마뱀이 10분에 한마리 이상 보일 정도로 정말 많다.
등대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신선봉' 이라는 돌출된 바위가 있다.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발걸음을 옮겼으나 이정표 보다 조금 더 걷는 느낌과 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햇갈릴 수 있어 오른쪽 사진의 리본 뒤의 바위에 올라가야한다. 신성봉 일몰이라는 저 안내판도 구석에 방치되어 있어 확인하지 못할 뻔했다.
등대는 가려서 보이지 않으나 어제 다녀온 섬등반도와 섬의 북쪽 끝의 시야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신선봉에서 선물받고 다시 등대를 향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중 예상치 못한 귀여운 손님이 카메라에 찍혔다. 짤막한 다리, 통통한 꼬리! 가거도에도 수달이 살고있다.
등대...까지의 길은 길이라고 부르기 조금 애매할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는 길이였다. 이끼가 많이 끼어있어 습하거나 비가 온 다음날에는 위험할 수 있고, 튼튼한 신발이 필요해 보인다.
정돈되지 않은 길을 꾸준히 걷다 보면 갑자기 포장된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온다. 평범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반가워지는 순간이다.
조금 가파른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우리나라의 최서남단을 책임지는 등대가 나온다. 등대에는 실제로 근무하시는 분이 계셨으며, 가거도에서 트래킹을 다니며 유일하게 다닐수 있는 화장실과 등대가 있었다.

 

등대 전시실 안에는 국내의 등대들에 대한 역사, 위치, 등대에 관한 설명들이 잘 되어있어 새로운 지식을 얻어가기 좋았다.

 

필자와 같이 블랙야크 인증을 겸해서 섬을 방문하시는 여행객들도 있으나 등대 투어를 위하여 섬에 방문하는 사람들 또한 꽤 많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동쪽의 트래킹 코스는 날이 흐려 가시거리가 많이 확보되지 않고, 흐릿하게 보이는 섬은 사진에 담기지 않아 크게 찍은 내역이 없다.

 

평이한 포장도로 일줄 알았으나 독실산, 조망대, 신선봉까지 올랐을때의 획득고도가 700을 갓 넘었고..

트래킹을 완료시 획득고도가 1100이 넘은 것..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지그재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위의 독실산 진입로까지 이어진다.

아찔..하다
독실산 진입로로 언덕을 올라가다 중턱쯤에서 찍은 조그만 마을의 전경, 올라온, 올라갈 언덕길이 사진에 담기지는 않았으나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너무 지쳐 숙소까지 돌아갈 자신이 없기에..  1일차와 동일하게 삿갓재의 동백 카페에서 시원한 딸기 스무디를 하나 시켜 잠시 숨을 고르고 돌아가며 2일차의 트래킹을 마쳤다.

 

요즘과 같이 야외에서 활동하게 크게 문제가 없는 날인 경우 걸어 다니는 것도 좋으나 이후 적을 서쪽의 트래킹 코스가 오르막 내리막이 많이 심하고, 중간에 버스 등의 돌아올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체력이 부족하다 느낄 경우 민박에서 비용을 받고 차로 해당 지점까지 이동시켜 주는 상품을 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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